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반 카다피 거점 벵가지 “자치 선언”

등록 2012-03-07 22:26

부족 지도자 등 수천명 결의
리비아정부 “분열기도 음모”
지난해 초 리비아에서 처음으로 반카다피 봉기가 일어났던 동부 지역의 부족 지도자들과 민병대 지휘관 등 수천명의 지역 실력가들이 6일 ‘자치 선언’을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리비아 제2의 도시이자 주변에 석유 시설이 밀집한 지중해 연안의 벵가지에서 만나, 자신들은 리비아의 분열을 원하지 않으며 여전히 리비아의 일부로 남아 있길 원하지만 무아마르 카다피의 수십년에 걸친 집권 기간에 받은 차별을 끝내기 위해 ‘자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이에 대해 “주변 아랍국들이 리비아를 분열시키려는 위험한 음모”라며 강한 우려와 경고의 뜻을 보였다.

이날 모임에서 지역 실력가들은 리비아 동부에 ‘바르카’라는 별개의 주를 만들어 벵가지를 수도로 삼고 의회와 경찰, 법원도 따로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와 국방, 석유 자원은 트리폴리의 중앙 정부에 맡기겠다고 했다. 일종의 연방제 형태의 자치를 선언한 것이다. 가상의 ‘바르카’는 서쪽으로는 리비아 중부, 아래로는 차드와 수단 국경에 이르는 지역을 아우르게 된다. 리비아 국토 전체의 절반이다.

이들은 또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로 무너뜨린 이드리스 왕의 후손이자 최장기 복역 정치범인 아메드 알주바이르를 통치위원회 지도자로 뽑았다. 통치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는 2주 안에 치르기로 했다. 과도 정부가 6월에 치르기로 한 총선에 대해선 동부 지역의 의석(60석)이 서부(102석)보다 적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무스타파 압둘잘릴 과도정부 수반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불행하게도 일부 아랍국가들이 이런 일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리비아에 대한 음모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리비아 안팎에선 이번 선언이 지역의 뿌리 깊은 부족·지역·정파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개독교’라 욕해도… 달걀로 바위치기라도…
김재호 판사 “검찰이 기소하면 법원서 알아서 할것” 말했다
“님들아, 이번 테러는 제가 주도하겠삼” ‘초딩’ 여성부 공격
김재철의 보복…‘북극의 눈물’ 팀 등 직원 법인카드 감사
문재인 오전에만 5백여명과 악수 “4kg 빠졌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