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중단’ 북-미 협상 폄하
5일 미국과 정상회담 앞두고
‘선제공격’ 구상 흔들릴까 염려
5일 미국과 정상회담 앞두고
‘선제공격’ 구상 흔들릴까 염려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해법)을 비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우려스럽다.”
이스라엘이 29일 ‘미국의 대북지원과 북한의 핵개발 중단’에 합의한 북-미 협상 결과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현지 일간 <하레츠>에, 북-미 합의가 곧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외교로 풀어가기에 충분하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북한이 뭔가 보상을 받고 핵개발을 중단하겠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금도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북-미 합의의 성과를 애써 폄하했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자국의 강경책이 흔들릴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스라엘은 오는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번 북-미 합의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구상에 전방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수준 이상의 이란 제재 조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9일 의회에서 “의회가 인준하고 정부가 강력하게 시행중인 이란 제재법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여론도 이란 공격에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 타임스>는 29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 중동의 미군 기지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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