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무력 개입으로 가나
“야권 지지” 선언 뒤 ‘외국군 개입반대’서 태도 바꿔
중·러, 반발 여전…무장 병력 투입여부도 논란될 듯 아랍연맹(AL)이 12일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47) 정부와의 모든 외교관계를 끊고 시리아 야권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시리아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해 유엔에 평화유지군(PKF) 파병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개입을 꺼리고 외국군 개입 반대 원칙을 분명히 했던 태도를 180도 뒤집고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벌어진 무력개입과 내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랍연맹 21개 회원국은 이날 이집트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시리아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결의안은 “시리아 야권과의 대화 채널을 개설하고 모든 정치적, 물질적 지원을 할 것”을 전세계에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 정권의 시위대 학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가해자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권은 11개월째 반독재 민주화 시위대를 무차별 학살해, 지금까지 많게는 7000명이 숨졌다. 아랍연맹은 이번 결의에서 아랍연맹 차원의 시리아 감시단 활동을 중단하고, 지난 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에 반대했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가중하기로 했다. 시리아 사태를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의 라피크 벤 압데살렘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시리아 국민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다른 아랍국가 형제들처럼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오는 24일에 국제사회의 시리아 접촉그룹인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나섰다. 이 제안은 회의에서 통과됐다. 아랍연맹이 이번에 처음 제안한 유엔-아랍 공동 평화유지군 파병이 군사개입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만일 평화유지군이 전투병력을 포함할 경우, 아랍연맹은 지난해 3월 유엔에 리비아 군사개입을 요청한 지 1년이 채 안돼 또다시 역내에 외국군 개입을 요청하는 셈이다. 그러나 펑화유지군은 당사국이 수용하지 않으면 파병이 불가능한데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시리아 파병에 반발할 게 뻔하다. 실제 유엔군 파견까지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 앞서 11일 러시아 외무부는 “어떠한 불균형한 유엔 결의안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이날 “아랍연맹 결의는 연맹 헌장의 명백한 이탈이자, 시리아의 안보에 대한 적대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13일로 열흘째 반정부 시위 중심지인 홈스에 집중 포격을 퍼부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중·러, 반발 여전…무장 병력 투입여부도 논란될 듯 아랍연맹(AL)이 12일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47) 정부와의 모든 외교관계를 끊고 시리아 야권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시리아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해 유엔에 평화유지군(PKF) 파병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개입을 꺼리고 외국군 개입 반대 원칙을 분명히 했던 태도를 180도 뒤집고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벌어진 무력개입과 내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랍연맹 21개 회원국은 이날 이집트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시리아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결의안은 “시리아 야권과의 대화 채널을 개설하고 모든 정치적, 물질적 지원을 할 것”을 전세계에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 정권의 시위대 학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가해자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권은 11개월째 반독재 민주화 시위대를 무차별 학살해, 지금까지 많게는 7000명이 숨졌다. 아랍연맹은 이번 결의에서 아랍연맹 차원의 시리아 감시단 활동을 중단하고, 지난 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에 반대했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가중하기로 했다. 시리아 사태를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의 라피크 벤 압데살렘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시리아 국민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다른 아랍국가 형제들처럼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오는 24일에 국제사회의 시리아 접촉그룹인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나섰다. 이 제안은 회의에서 통과됐다. 아랍연맹이 이번에 처음 제안한 유엔-아랍 공동 평화유지군 파병이 군사개입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만일 평화유지군이 전투병력을 포함할 경우, 아랍연맹은 지난해 3월 유엔에 리비아 군사개입을 요청한 지 1년이 채 안돼 또다시 역내에 외국군 개입을 요청하는 셈이다. 그러나 펑화유지군은 당사국이 수용하지 않으면 파병이 불가능한데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시리아 파병에 반발할 게 뻔하다. 실제 유엔군 파견까지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 앞서 11일 러시아 외무부는 “어떠한 불균형한 유엔 결의안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이날 “아랍연맹 결의는 연맹 헌장의 명백한 이탈이자, 시리아의 안보에 대한 적대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13일로 열흘째 반정부 시위 중심지인 홈스에 집중 포격을 퍼부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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