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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피랍’ 한국인 29시간만에 석방

등록 2012-02-12 20:08

시나이반도 ‘여행제한’ 경보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지난 10일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우리나라 관광객 3명과 이집트인 여행 가이드 1명이 피랍 29시간 만인 11일 저녁(현지시각) 무사히 풀려났다고 현지 뉴스통신 <메나>(MENA)가 보안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나이 반도는 유대민족 예언자 모세가 유일신 야훼에게서 십계명을 받았다는 성지여서, 외국인 성지순례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이번에 납치됐다 풀려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이아무개(53) 목사와 장로 등 기독교 신자로 확인됐다.

베두인족은 석방 조건으로 이집트 당국에 은행강도 혐의로 체포된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나이 반도는 지난해 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집트 혁명 이후 계속해서 치안이 불안하다. 베두인족은 이집트 정부에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납치해 협상 수단으로 삼고 있다. 최근 보름 새에만 미국인 여성 2명과 중국인 노동자 25명이 각각 베두인족에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인질들을 비교적 친절하게 대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외교통상부는 11일 시나이 반도의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에서 3단계(여행 제한)로 높였다. 외교부는 “베두인에 의한 납치 위험이 있다는 우리 정부의 사전 공지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이 현지 경찰의 에스코트를 임의로 이탈했다”며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엔 미리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0404.go.kr)나 해당국 주재 공관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일준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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