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성능개선 추가예산 요청
이란, 유럽 원유수출 선제중단
IAEA 사찰단 특별사찰 시작해
이란, 유럽 원유수출 선제중단
IAEA 사찰단 특별사찰 시작해
이란 핵프로그램과 추가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미국은 이란을 정면으로 겨냥한 군사력 강화에 나섰고, 이란은 유럽연합(EU)에 대한 원유 수출 선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동시에 추진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보유한 지하 관통 폭탄인 최신형 벙커버스터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기엔 역부족이란 결론을 내리고, 무기 성능 개선을 위한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28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미군은 2009년 보잉사와 벙커버스터 20기 구매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3억3000만달러를 투입했는데, 최근 비밀리에 8200만달러의 추가예산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벙커버스터 보완 계획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염두에 둔 긴급 대응책의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또 중동 해역에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할 부유식 해상기지 파견을 서두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미국의 중동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군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해군이 낡은 군함을 개조하고 있다는 것. 비공식적으로 ‘모함’으로 불리는 이 해상기지는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이 사용하는 소형 고속정과 헬리콥터들을 수용할 수 있다. 해군 관리들은 올 초여름까지는 해상기지가 중동 해역에 파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의회는 오는 7월 발효 예정인 유럽연합의 원유 금수 조처에 앞서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먼저 중단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4대 조항으로 된 이 법안은, 유럽이 이란산 원유 금수를 지속하는 한 유럽에 대한 일체의 원유 수출을 중단하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하는 나라들로부터 상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이란 의회는 이번주 안에 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흐마드 칼레바니 이란국영석유회사 사장은 29일 언제든 유럽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의 헤르만 나카르츠 사무부총장 등 사찰단 6명이 29일 이란에 도착해 사흘간의 특별사찰에 들어갔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나카르츠 사무부총장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된 모든 현안을 풀려고 한다”며 “대화가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