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에 걸친 독재정권의 이양을 약속한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70) 대통령이 ‘신병 치료’를 위해 28일 미국에 도착했다.
예멘 외교부는 이날 한 줄짜리 짧은 성명에서 “살레 대통령이 개인적인 단기간 의료 목적으로 미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살레는 오만과 영국 런던을 경유해 이날 미국에 입국했으나 구체적인 도착 지역과 치료받을 병원, 체류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살레는 지난 22일 예멘을 떠날 때 다음달 21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 이전에 귀국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미국에 얼마나 머물지는 확실치 않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무장투쟁에 나선 반군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은 뒤 석달 만에 귀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연맹의 중재에 따라 자신과 측근에 대한 기소 면제를 조건으로 권력 이양에 합의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살레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의 국제사법위원장은 “예멘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보안군에 학살당하고 부상자들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살레가 최고급 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은 경악할 일”이라며 “오바마 정부는 학살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우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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