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새해 첫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2일(현지시각)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이란 해군의 마무드 무사비 부사령관은 “장거리 지대함 미사일인 카데르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페르시아만의 가상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뉴스통신 <이르나>(IRNA)가 보도했다. 카데르 미사일은 사정거리 200㎞를 저고도로 순항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로, 지상이나 함정에서 해상 목표물을 겨냥한다.
이란 해군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실시중인 대규모 기동훈련의 마지막 단계로 보인다. 무사비 부사령관은 “훈련 마지막날(3일)엔 (단거리 대함 미사일인) 나스르와 (장거리 대함 미사일인) 누르도 시험발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서구의 석유 금수 조처 등 추가제재 경고에 대해 전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원유의 4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국민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적들의 음모에 맞서 국민과 조국을 보호해야 한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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