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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제재 확대땐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록 2011-12-28 21:07수정 2011-12-29 10:38

긴장 커지는 호르무즈 해협 2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동훈련을 하던 이란 해군 잠수함의 수병들이 이란 국기를 내걸고 있다.  이란 해군 제공
긴장 커지는 호르무즈 해협 2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동훈련을 하던 이란 해군 잠수함의 수병들이 이란 국기를 내걸고 있다. 이란 해군 제공
미·유럽 추가제재 결의에 반발
“원유 한방울도 통과 못할 것”
해상훈련 강도 높여…긴장고조
이란이 자국에 대한 서구의 추가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규모 해군 훈련도 강화해 서구와의 군사적 긴장까지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모함마드 레자 라히미 부통령은 27일 “이란 석유수출이 금지되면 한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관영통신 <이르나>(IRNA)가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4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개발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미국과 유럽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의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하루 45만배럴을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금수 조처도 검토중이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18%에 이르는 분량이다.

지난 24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시작한 해군 훈련은 27일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은 페르시아만 어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부터 오만해를 거쳐 홍해의 관문인 아덴만까지 아라비아반도 남단을 에워싼 인도양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사예드 마무드 무사비 해군 중장은 “초기 전개훈련이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오늘부터 가상 적국의 군함과 잠수함들의 침투를 막는 전술 기동 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원유 수출이 막힐 경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해협 봉쇄를 강행하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아랍 국가들이 원유 수출길이 막혀 거세게 반발할 게 뻔한데다, 군사적 우위에 있는 서구와 무력충돌 때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 마이클 만은 이란의 봉쇄위협 다음날인 28일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중이고,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1월30일 유럽연합 외무장관회의에 맞춰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등 걸프만 국가들이 이란 추가제재에 대비해 원유를 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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