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 사흘만에
리비아 과도국가평의회(NTC·과도정부)가 23일 오후(현지시각)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했다.
과도정부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이날 동부 벵가지에서 ‘리비아 전국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에 걸친 전체주의 통치에서 해방됐다’고 정식 선언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20일 카다피가 자신의 고향이자 최후의 저항거점인 중부 시르트에서 과도정부군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은 지 사흘 만이다. 벵가지는 지난 2월 리비아에서 첫 반정부시위가 시작된 혁명의 근거지다.
이날 벵가지의 키쉬 광장에서 열린 해방 선포식은 수천명의 주민들이 모여 옛 리비아 국기 등 깃발을 흔들고 국가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이어 과도정부의 압델 라흐만 알카비시 순교자·부상자 담당장관이 “오, 파라오의 세기여, 너는 이제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던져졌구나, 지옥으로 가거라”라고 외쳤다.
혁명군 변호사인 압델 살람 알무스마리는 “리비아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