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19개국 2만명 조사…찬성 49%·반대 21%
지구촌 시민 2명 중 1명은 유엔을 통한 팔레스타인 독립국 승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5명중 1명에 불과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가 지난 7~8월 19개국 2만466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정부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21%로, ‘기권해야 한다’(11%)거나 ‘모르겠다’(19%)는 응답보다 적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오는 23일 유엔 총회에서 1967년(제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에 바탕한 독립국 승인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설문 결과는 각국 정부의 입장과 별개로 전세계 ‘보통사람’들의 의견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예상대로 이슬람권의 지지가 높았다. 특히 이집트에선 ‘찬성’이 90%로 ‘반대’(9%)보다 10배나 많았으며, ‘모르겠다’거나 무응답은 1%밖에 안됐다. 터키도 60%에 이르렀으며, 파키스탄(52%)과 인도네시아(51%)가 뒤를 이었다. 비이슬람권 나라 중에는 중국인이 56%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유럽연합(EU)의 3대 주축인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도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프랑스 54%-20%, 독일 53%-28%, 영국 53%-26%로, 지지가 반대의 2배를 웃돌았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독립 표결에 가장 부정적 태도를 보인 미국인들조차 ‘반대’(36%)보다 ‘찬성’(45%)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총회 의결 정족수인 회원국 193개국의 3분의2(129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유엔 회원국 승인은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므로 팔레스타인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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