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반군 대표 압둘잘릴
트리폴리 광장에서 첫 연설
트리폴리 광장에서 첫 연설
리비아 반군 대표가 12일 수도 트리폴리의 중심지 ‘순교자 광장’에서 처음으로 시민들 앞에서의 공개 연설을 통해, 보복 금지를 촉구하며 이슬람 법치주의 국가를 설립하자고 호소했다.
리비아 반군 기구인 과도국가평의회(평의회)의 무스타파 압둘잘릴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반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 앞에서 “어떤 보복도, 억압도, (법률에 의하지 않는) 자의적 일처리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혁명이 이런 것들 때문에 휘청거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압둘잘릴 위원장은 “우리는 법치국가와 번영을 추구한다”며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이 새로운 입법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리비아는 젊은이와 여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몇몇 장관 및 대사직에 여성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리비아의 평의회를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부처 누리집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은 평의회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하는 가운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중국은 평의회를 집정 당국 및 리비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카다피 정권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서방이 반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안 관망세를 유지해왔다.
한편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플레이보이’로 알려진 카다피의 3남) 사디가 니제르 국경을 넘었으며, 니제르 정부가 사디를 수도 니아메로 데려왔거나 그를 구금하는 절차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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