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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영, 리비아와 ‘부당거래’ 진상조사

등록 2011-09-06 21:08

정보기관 협력 의혹 규명키로
영국의 대외 정보기관 MI-6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것에 대해 영국 정부가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비비시>(BBC) 방송 등 영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피터 깁슨 전 판사에게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구금과 심문 등을 둘러싼 문제들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피터 깁슨 전 판사는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중 영국이 관여한 고문과 용의자 불법 인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꾸려진 특별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에 대한 평판에서 오점을 없애는 것 뿐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안보 기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의 에드 밀리반드 대표와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도 조사 방침에 동의했다.

앞서 3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과거 리비아의 반정부 이슬람 무장대원들을 ‘테러 용의자’라는 명분으로 카다피 정권에 넘겨주고 고문을 묵인하는 대가로 테러 정보를 제공받아왔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들을 입수해 폭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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