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선 부인…과도국평의회, 약·생필품 지원 촉구
무아마르 카다피 일행이 인접국 알제리로 도주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온 가운데, 리비아 과도국가평의회 쪽은 처음으로 전체 위원 명단을 공개하고 내전 뒷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집트 국영 통신 <메나>(MENA)는 지난 26일 리비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무장한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6대가 리비아의 서부 국경도시 가다메스를 통과해 알제리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차량들이 카다피를 리비아 정권 핵심인물들을 태우고 있었을 것이란 반군들의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날 알제리 외무부는 “이같은 보도는 근거가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
리비아 반군은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한 지 일주일째인 28일 현재 도시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일상생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물과 전기의 공급 재개가 시급하다. 식량과 의약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일부 카다피 친위군의 끈질긴 저항도 심각한 위협이다.
과도국가평의회의 무스타파 압둘잘릴 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인도주의 기구들에게 의약품과 최우선 생필품 지원을 요청”했다. 과도국가평의회는 3만t 분량의 석유를 즉각 배급하고 48시간 안에 취사용 가스도 공급하겠다며 조속한 일상 정상화를 약속했다.
앞서 27일 과도국가평의회는 출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전체위원 4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명단에 일부에서 우려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인물은 없었다”고 전했다. 여성은 한 명뿐이었다. 과도국가평의회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로의 안정적 이행과 다양한 이해관계 반영을 위해 위원을 8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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