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주장 단체 안나타나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 있는 유엔 건물에서 26일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한 18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26일 현지 보안 관계자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가 오전 11시께 유엔 정문을 통과해 4층 규모의 유엔 빌딩에 근접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미케 주오쿠모르 경찰청장은 “(테러에 이용된) 차량은 일본의 혼다어코드였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은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구조 활동이 계속 진행중”이라며 “빌딩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는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추가 사망자와 부상자가 생길 수 있음을 내비쳤다.
유엔 건물에는 평소 400명의 직원이 근무했으며, 이날 폭탄 테러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면서 유엔 건물의 한쪽이 무너져내렸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건물에서 일하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한 직원은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다.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폭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으나, 제네바 주재 유엔 대변인 알레산드라 벨루치는 ‘폭탄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공격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6월 급진 이슬람무장단체인 보코 하람이 아부자 소재 경찰 본부 건물에 자동차를 이용한 폭탄 테러를 벌여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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