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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리비아 반군, 체제이행 착수

등록 2011-08-24 21:45수정 2011-08-25 09:53

카다피 “관저 철수는 전술적 이동”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지도자의 관저까지 점령하며 내전 승리의 쐐기를 박은 반군이 새로운 체제 이행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각)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왔던 밥 알아지지야를 점령한 압델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은 “카다피 일당이 쥐떼처럼 도망쳤다”며 “우리는 트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마지막 관건은 행방이 안갯속인 카다피를 붙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과도국가평의회는 24일 카다피의 체포 또는 사살에 현상금 200만디나르(약 18억원)를 내걸었다. 이에 협조하는 사람에게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면을 약속했다. 과도국가평의회의 무스타파 압둘잘릴 의장은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이 붙잡히기 전에 트리폴리 전투가 종료됐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23일 관영 텔레비전을 통해 내보낸 음성메시지에서 “밥 알아지지야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 이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라디오 메시지에서는 “침략자들에 맞서 승리 아니면 순교뿐”이라며 최후의 항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포스트 카다피’ 체제 이행을 위한 준비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도국가평의회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24일 이탈리아 일간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체제 이행 작업을 즉각 개시해 8개월 안에 총선과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서방과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등 리비아 접촉그룹은 24일 카타르에서 회의를 열어 24억달러 규모의 지원자금 조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리비아 자산 동결을 해제하는 등 리비아 재건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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