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보안군 충돌과정서 …‘재스민 혁명’ 발원지서 또 다시 긴장 고조
올해 초 중동지역 ‘재스민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튀니지에서 10대 소년이 튀니지 군경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튀니지 보안 책임자 사미르 알멜리티는 18일 중부 소도시 시디 부지드에서 14살짜리 소년이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 과정에서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군경이 시위대에 대한 진압에 나서면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2명이 중상을 입었고, 지금까지 9명이 체포됐다. 이번 충돌은 시위대 수백 명이 17일 시디 부지드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서를 공격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벌이자, 군경이 경고사격을 하며 군중을 해산시키려하다 빚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지난해 12월 만성적인 실업과 고물가,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지만, 그 이후에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시디 부지드는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사망 당시 26살)가 아랍권 민주화운동의 불을 지피고 숨진 곳이기도 하다. 부아지지는 시디 부지드시 거리에서 무허가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17일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청과물 등을 모두 빼앗겼으나, 정부의 반응이 없자 분신자살을 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튀니지 전국에서 독재와 부패에 반발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23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지네 엘아비디네 벤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은 국외로 도주했다.
이용인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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