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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군부퇴진 시위…다시 ‘격랑’ 속으로

등록 2011-06-30 21:16

‘구체제 처리’ 지연되자 분노
타흐리르 광장서 1천명 부상
이집트 카이로 중심가에서 군부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시민 1천여명이 다치는 등 이집트 정정이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집트 시민 5000명이 28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다 현장에 출동한 보안군 및 경찰과 충돌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집회에는 지난 2월 민주화 혁명 때 강제진압으로 숨진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시위로 1036명이 다쳤으며, 120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시위 과정에서 12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는 미국인과 영국인도 1명씩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시위에 참석한 기기 이브라힘(25)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첫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1월25일과 (분위기가)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28일 고등행정법원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체제에서 구성된 모든 지방의회를 해산하라고 판결한 것을 계기로, 학살 피해자의 유족들이 국영 티브이 방송국 앞에서 벌인 연좌시위를 보안군이 강제로 해산시키면서 촉발됐다.

시민들은 민주화 혁명으로 축출돼 기소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타도를 외쳤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무바라크 체제의 술책를 활용해 시민들의 요구를 억누르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 최고위원회는 무라바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9월 대선까지 임시로 통치를 맡고 있지만, 구체제 인물들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를 계속 늦추면서 불만을 사고 있다.

이집트 경제가 좀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이번 시위의 바닥에 깔려 있다. 아흐메드 사프와트(26)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누더기가 됐다,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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