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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권좌서 영원히 떠나야” 미·영·프 정상, 일간지 공동기고

등록 2011-04-15 21:26수정 2011-04-15 22:59

미, 공습 재참여 여부 주목
“카다피는 떠나야 한다. 그것도 영원히.”

미국·영국·프랑스 세 나라 정상이 동시에 한목소리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퇴진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15일치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더타임스> <르피가로> 등 자국 일간지에 전례 없는 공동기고를 실어, 카다피가 물러날 때까지 군사작전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세 정상은 나토의 불화설을 일축하려는 듯 “미국 영국 프랑스는 리비아 위기와 관련해 처음부터 단합해왔다”며 “국제사회의 리비아 사태 개입은 아랍연맹과 리비아 반정부세력과 리비아 국민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이어 “우리는 유엔 결의안 1973호에 의거해 민간인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유엔 결의안이) 카다피를 무력으로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카다피가 권좌에 있는 리비아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만일 세계가 카다피의 권력 유지를 용인한다면 무자비한 힘에 맞선 용감한 시민들이 끔찍한 보복에 직면할 것이며, 그것은 파렴치한 배신행위가 될 것”이라며 카다피 축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세 정상은 “나토와 동맹국들은 유엔의 이름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새 헌법과 새 지도자를 선택하고 역사의 다음 장을 쓸 사람은 유엔이 아니라 리비아 국민들”이라며, “영국·프랑스·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완수되고 리비아 국민이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행동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공동기고 게재는 캐머런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13일 먼저 초안을 작성한 뒤 백악관에 보내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고를 둘러싸고 미국의 태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나토에 리비아 작전권을 넘겨준 이후 직접적인 공습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의 공습 참여를 강력히 요청해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오바마가 리비아에서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데 캐머런, 사르코지와 일치된 태도를 취했다”며 “오바마의 최전선 복귀는 작전 지속에서 중대한 계기이자 임계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공습재개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그러나 14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선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리비아 공습 복귀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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