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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그바그보 대통령궁서 체포 코트디부아르 내전 ‘마침표’

등록 2011-04-12 08:20수정 2011-04-12 08:22

붙잡힌 그바그보=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가운데)이 11일 알라산 우아타라 쪽 반군에 체포돼 아비장의 골프호텔로 이송된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포착됐다.  아비장/AP 연합뉴스
붙잡힌 그바그보=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가운데)이 11일 알라산 우아타라 쪽 반군에 체포돼 아비장의 골프호텔로 이송된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포착됐다. 아비장/AP 연합뉴스
반군쪽 “악몽은 끝났다”…유엔 군사 개입 논란
유엔평화유지군 등의 군사개입에도 불구하고 버텨오던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알라산 우아타라 당선자가 이끄는 반군에 체포됐다.

우아타라 쪽의 파트리크 아시 대변인은 이날 <데페아>(dpa) 통신 등에 “아비장 대통령궁 벙커에서 그바그보 대통령 부부와 측근 몇 명을 붙잡았다”고 확인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반군이 들이닥치자 말없이 항복했으며, 현재 반군의 기지인 아비장의 골프호텔로 옮겨져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바그보 대통령이 체포되자, 우아타라 당선자가 총리로 임명한 기욤 소로 전 반군사령관은 사실상 내전 종식을 선언하며 “코트디부아르의 악몽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출마자들이 서로 당선을 주장하며 사실상 내전에 들어갔던 코트디부아르는 유엔 개입에 의한 가장 신속한 내전 종식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엔의 군사개입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 군사력에 대한 타격을 뛰어넘어 국가원수 관저에 미사일 공격까지 가하는 점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민간인 보호라는 명분을 넘어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바그보 대통령 쪽의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해선 날을 세워왔던 서방과 유엔은 특히 알라산 우아타라 당선자 쪽의 ‘인권유린’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며 부담을 안게 됐다. 10일 공개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우아타라 당선자 쪽의 부대가 그바그보 대통령 쪽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지지자 수백명을 살해·성폭행하고 마을을 불태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추가적인 보복과 집단 처벌 등 국제법을 위반하는 이런 잔혹행위를 막기 위해 과감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분이 떨어지는 군사개입에 대한 비판을 인식한 탓인지 유엔과 이번 군사작전에 적극 개입한 프랑스 정부는 11일 그바그보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의 역할을 크게 강조하고 있지 않다. 그바그보 대통령이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됐다는 소식이 코트디부아르 주재 프랑스 대사를 통해 먼저 언론에 공개됐으나, 프랑스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우아타라 당선자 쪽에서 그바그보를 체포했으며, 체포 당시 단 한 명의 프랑스 군도 대통령궁 벙커에 없었다”고 프랑스 정부 관리는 <아에프페> 통신 등에 주장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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