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에서만 1천명 살해·실종”
현직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으로 사실상 내전에 돌입한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한 도시에서만 민간인 1000여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와 ‘대량 학살’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톨릭 국제구호단체인 ‘카리타스’는 2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30일 서부지역의 두에쿠에를 방문한 직원들이 100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는 보고를 했다”며 “지난달 29일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과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 당선자의 부대가 격렬한 전투를 벌인 뒤 대량 학살이나 대규모 무덤이 목격됐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카리타스는 “우아타라를 지지하는 부대가 장악한 지역에서 27~29일 대량 학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도로테아 크리미차스 대변인도 2일 “지난달 29일 두에쿠에를 장악하려는 전투가 벌어져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수치는 적십자위 대표들이 이틀간 현장을 방문해 집계한 숫자”라고 말했다. 이전 유엔 수치까지 합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사망자 추정치는 1500명에 이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우아타라에게 전화를 걸어 학살 가담자들에 대한 조처를 요구했다.
한편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이 경제 수도 아비장의 공항을 접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최근 300명이 증파돼 1400명 규모가 된 프랑스군은 공항을 장악하고 프랑스인 등 외국인 1500여명을 보호하고 있다. 그바그보의 최정예 수비대와 정규군은 아비장에서 우아타라 반군의 공격에 맞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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