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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러시아·터키, 리비아 ‘군사개입 반대’ 왜

등록 2011-03-22 20:14수정 2011-03-22 20:18

러, 미국 대항마 복귀 노린듯
터키, 친이슬람 정책에 무게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을 둘러싼 논란에서 러시아와 터키의 독자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1일(현지시각) 리비아 군사 작전을 승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해 “중세 십자군 원정 때의 호소문”이라며 “결함 있는 결의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러시아는 안보리 1973호 표결에서 중국, 브라질, 인도, 독일 등과 함께 기권했는데, 리비아 쪽 요구로 소집된 21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연합군의 공습이 과도하다는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 정권의 또다른 축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몇시간 뒤 ‘십자군’ 비유와 관련해 “문명충돌로 이어지는 십자군 원정 같은 표현은 삼가야 한다”며 물타기에 나설 정도로 민감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내년 대선 경쟁관계인 푸틴과 메드베데프의 갈등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두 사람이 서방에 대해 공격하고 다독이는 역할을 나눠맡았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민간정보분석기관인 ‘스트랫포’는 “이번 군사 개입을 계기로 러시아가 미사일방어 등 미국과의 현안 협상에서 미국과의 대립적 위치로 복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까지 분석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애초부터 강하게 반대해왔던 터키는 21일 나토 긴급회의에서 동맹 차원에서 군사 작전의 주도권을 넘겨받는 데 결정적으로 급제동을 걸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나토가 개입하더라도 “리비아가 리비아 국민의 것이라는 확실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슬람권의 유일한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서구의 공습이 결정된 파리 긴급 외무장관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도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이런 행보는 이란 핵 문제 등에서 브라질과 함께 독자적인 중재안을 내놓는 등 친서구보다는 친이슬람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터키의 외교 정책적인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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