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모든 전투행위 중지”
영국 프랑스 전투기 출격 방침
영국 프랑스 전투기 출격 방침
국제사회가 마침내 리비아 사태에 개입했다. 리비아 정부는 즉각 정전을 선언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엔의 비행금지구역 결의가 나온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각) ‘몇시간 안’에 타이푼과 토네이도 전투기를 출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도 미라주 전투기를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프랑스를 주축으로 비행금지구역 이행을 위한 군사 조처에 들어간 가운데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국영 텔레비전에 나와 “우리는 즉각적인 정전과 모든 군사작전의 중단을 결정했다”며 “(리비아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결의안 채택 직후 칼레드 카임 리비아 외무차관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전을 결정할 준비가 됐다”며 “그 실행 방안을 논의할 대화 상대를 원한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작전 중단과 정전을 선언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압박했다.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 무기 금수, 자산 동결 등을 뼈대로 한 결의안 1973호를 찬성 10표, 기권 5표로 전격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특히 유엔 회원국들이 지역동맹이나 안보조약기구 차원에서뿐 아니라 개별 국가 단위로도 결의안 이행을 위한 ‘모든 수단’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서방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별도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도 신속한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호 항공기와 비상착륙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리비아 영공 비행은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군사공격도 가능하다. 다만 리비아 영토 안으로는 유엔군을 포함해 어떠한 외국군도 진입할 수 없도록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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