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타이푼 전폭기 대기…지중해 군함 파견 검토
오늘 유럽연합·아랍연맹, 반기문 총장과 구체방안 논의
오늘 유럽연합·아랍연맹, 반기문 총장과 구체방안 논의
[리비아 군사개입 전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 리비아 비행금지 결의를 전격 채택함에 따라, 리비아 사태의 향방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적 조처에 좌우되게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서방국가들이 군사 제재의 주축이다.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은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아직 미지수다.
군사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다. 영국 공군은 리비아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르면 19일 최신예 타이푼 전폭기들을 프랑스 또는 이탈리아의 공군 기지에 배치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8일 보도했다. 프랑스의 한 소식통도 18일 “군사작전은 이르면 오늘이라도 개시될 수 있다”며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미국과 아랍권의 몇몇 나라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과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행금지구역 실행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비아 영공 비행금지구역의 초계비행에는 영국의 타이푼 전폭기와 토네이도 전투기들이 맨 먼저 투입되고, 이어 프랑스 공군기들이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리비아가 지중해 연안의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비해 군함을 파견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다른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도 가시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CF-18 전투기 6대를 남유럽의 나토 기지로 급파할 계획이라고 현지 일간 <토론토 선>이 18일 캐나다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캐나다를 비롯해 다른 나라 전투기들의 임무에는 리비아 레이더 기지 등 리비아 공군의 중요 시설들을 파괴하거나 리비아 공군기를 격추하는 것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리비아와 가장 가까운 나토 기지가 있는 자국 시칠리아섬의 공군 기지와 해군 기지를 동맹국에 개방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외무부도 F-16 계열 전투기 6대와 수송기, 군수품 등을 이르면 19일 오전 중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중해에 배치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를 나토군의 레이더 기지 및 병참기지로 제공할 방침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친서방 성향의 아랍국가들도 군사작전에 동참하기를 기대하며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군사 제재) 참여국들의 항공기끼리 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비행금지가 당장 시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아군의 전투기와 조종사를 보호할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처음부터 군사작전에 직접 가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군이 군사작전 돌입에 앞서 카다피 정권에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데일리 메일>은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연합군이 카다피가 휴전을 선언할 수 있도록 24시간의 말미를 준 뒤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즉각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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