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사관과 관계 중단
클린턴 “반군 지도자 만날것”
유럽, 과도정부 인정 잇따라
클린턴 “반군 지도자 만날것”
유럽, 과도정부 인정 잇따라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대한 외교적 고립과 무력화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0일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현재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가간 외교관계 단절은 아니나, 카다피 정권과는 관계를 끊었다는 뜻이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15~17일에는 이집트, 튀니지에 이어 리비아를 방문해 반정부세력 지도자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야권을 자임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반정부 시민혁명이 성공했거나 진행중인 북아프리카 3국에 대한 새로운 외교전략을 탐색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구체적으로 리비아 반정부세력의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토머스 도닐론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재 리비아 국가평의회 특사로 유럽에 파견중인 마무드 지브릴과 알리 알에사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유럽연합 순번의장국인 헝가리의 머르토니 야노쉬 외무장관도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리비아 국가평의회를) 사실상 인정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프랑스는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리비아 반정부세력의 임시과도국가평의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대사도 카다피가 장악한 수도 트리폴리가 아닌 국가평의회가 있는 벵가지로 파견할 방침이다.
미국은 그러나 군사개입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회의 승인이 없이 미국 단독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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