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 “사우디 통한 반군 우회지원 타진” 보도
영국·프랑스 ‘비행금지구역 설정’ UN 결의안 추진
영국·프랑스 ‘비행금지구역 설정’ UN 결의안 추진
미국이 리비아 사태에 대한 다양한 수위의 군사개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과 중동전략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곳이다. 그렇다고 무아마르 카다피(69) 축출에 직접 발을 담그는 순간 또하나의 수렁이 될 게 뻔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 국방부의 군사계획 입안자들은 리비아 반정부세력에 대한 카다피 정부군의 무차별 공격에 대비한 광범위한 군사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검토중인 방안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직접적인 군사공격에서부터, 반정부군에 대한 군수품 공수, 리비아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카다피 정권에 대한 심리적 압박, 리비아 정부군의 방공레이더망 파괴나 전파 교란, 반정부군 훈련이나 특정 목표물 제거를 위한 소규모 특수부대 투입까지 모든 옵션을 아우르고 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여전히 주요 방안 중 하나다.
미국 의회 지도부도 오바마 정부의 ‘공격적인 대응’을 압박하고 있다. 존 케리(민주당)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의장은 6일 <시비에스>(CBS) 뉴스에 출연해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전쟁이나 군사개입은 아니다”며 “리비아 공군 기지의 활주로를 폭격해 한동안 사용불능 상태로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도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에 “카다피가 공습으로 민간인을 학살하도록 놔둘 순 없다”며 군사개입을 두둔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아직까진 군사개입에 매우 신중한 태도다. 윌리엄 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6일 <엔비시>(NBC) 방송에 “많은 사람들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얘기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리비아 반군세력에 우회적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비밀리에 타진했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아랍권에선 유일한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인 사우디를 통해 대전차로켓포 및 박격포, 지대공 미사일 등을 리비아 반정부군에 애둘러 지원으로써, 직접 군사개입의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위반시 무력대응을 전제로 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도 있다.
사우디의 친미 왕정은 1980년대 초 미국의 레이건 정부 시절 니카라과의 좌파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미국의 콘트라 반군 지원 공작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옛소련을 몰아내기 위한 미국의 탈레반 지원 공작에 적극 협력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미국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곤란한 처지다. 사우디 왕정에게도 아랍권의 반정부 시위는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에선 오는 11일 ‘분노의 금요일’에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열자는 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에서 전체 인구의 10% 정도에 불과한 시아파는 군대의 발포를 막기 위해 여성들을 앞세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 정부는 이미 지난주에 모든 집회와 시위를 금지했고, 종교 지도부인 최고성직자위원회도 6일 “시위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고 거들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독설’ 방시혁이 만든 동요집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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