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언론 “호화병실 준비”…미-이집트군 비밀협의설도
호스니 무바라크(83) 이집트 대통령이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독일행을 준비중인가?
독일의 주간 <슈피겔>은 7일 온라인판에서 독일 남서부 바덴바덴 인근의 조용한 도시인 뷜에 위치한 고급병원의 호화병실이 무바라크를 위해 준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이집트 군부 사이에 무바라크의 독일행을 위한 비밀협의가 있었다는 <뉴욕 타임스>의 5일 보도, 독일 정부가 무바라크에게 건강검진을 위해 독일로 오라고 제안했다는 독일 주간 <빌트암존타크>의 6일 보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보도다. <슈피겔>은 해당 병원인 막스 그룬디크 클리닉의 관계자로부터 이런 정보를 들었지만, 이 병원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런 사실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막스 그룬디크 클리닉은 암치료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고, 누리집은 “일급 치료”와 “최상급 호텔의 안락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병실 한곳의 크기는 200㎡이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과 러시아의 게르만 그레프 전 경제장관이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현재로선 이런 보도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무바라크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집트 군부가 합법적이고 질서있는 권력이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수순으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그럴듯한 방안이다.
83살의 고령에 병약한 무바라크가 신병 치료차 출국해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기고 9월 대선 때까지 명목상의 대통령으로 남게 된다면 병 치료는 최상의 알리바이다. 외유 후보지로도 독일은 최적이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연례 정기검진차 독일을 방문해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에서 담낭 제거수술을 받았다. 이 대학병원은 <슈피겔>이 언급한 병원에서 60㎞ 정도 떨어져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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