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집트 시위사태가 격화돼 귀국을 원하는 현지 교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대한항공 쪽에서 정기 항공편이 없는 2일 카이로발 특별기를 증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화·목·일 주 3회 카이로와 인천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편(296석)과 특별기(261석)는 타슈켄트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집트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다”며 “한국 여행자들이 갈 데가 없어 일부는 호텔에 가 있고, 비행기를 못 타니까 아예 공항에서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집트에는 가족들을 포함해 970~980여명의 교민이 체류하고 있으며, 관광객도 400명 가운데 30일까지 117명이 귀국하고 300명 정도가 더 남아 있다.
정부는 아직 교민 피해 신고는 없으나, 대사관 직원 소유 차량 1대와 교민 소유 차량 1대가 일부 파손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현지 체류하는 우리 국민에게 시위 발생 상황을 수시로 전하면서 시위 지역 접근을 삼가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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