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란 우라늄 농축량 늘어”…시리아는 사찰 거부
이란과 시리아가 국제원자력기구(IEA)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우라늄 농축 및 비밀 핵계획을 계속 추진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기구의 최근 내부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란은 북한처럼 우라늄 농축을 강행하고 있고, 시리아는 북한과 핵협력이 의심되는 국가이다.
통신이 입수한 보고서에는 “이란이 이달 초 불분명한 기술적 이유로 인해 우라늄 농축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며 “그러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량은 계속 늘고 있고, 미사일 장착용 핵탄두 개발이 우려된다”고 씌여 있다.
워싱턴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이란의 일시적 농축 중단이 폐쇄망으로 운용되는 주요 기반시설 제어시스템에 침투하는 바이러스 ‘스턱스넷’탓일 수도 있지만, 다음달 초로 예정된 서구 국가들과의 이른바 ‘P5+1’ 핵협상을 앞둔 시간벌기 술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빈 주재 이란 대표부는 “한 두개의 기계가 고장을 일으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스턱스넷 감염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2007년 이후 이란이 3.18t의 저농축우라늄을 농축한 데 이어 최근 농축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분량은 고농축화 과정을 거칠 경우 핵탄두 2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의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요구를 받고 있는 시리아는 사찰단의 접근을 계속 막고 있다. 원자력기구는 특히 2007년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알키바르 지역 외에 군사시설로 구분된 3개 지역에 대한 사찰을 요구해 오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에 대해 1993년 북한에 했던 것처럼 특별사찰권을 발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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