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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제 발등 찍은 미국 금융제재

등록 2010-11-23 09:06

37개국 대사관 계좌 폐쇄 위기
은행 거래거부에 외교관계 악화
미국 정부의 금융 제재가 미국 정부의 발등을 찍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 주재 앙골라 대사관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가 지난 9일 폐쇄된 것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17개국을 포함한 37개국 대사관의 미국 은행 계좌가 추가적인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가 22일 미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폐쇄 이유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결정 통보를 한 뒤 1주일 만인 지난 9일 앙골라 대사관의 5개 계좌를 폐쇄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 2월 칼 레빈 상원의원이 이끄는 상원 조사위가 채택한 앙골라의 부패와 돈세탁 위험을 경고하는 보고서 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돈세탁 등 불법 관련 여부 확인 등에 들어갈 경우 추가 비용이 드는데다 자칫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계좌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앙골라 대사관의 또다른 거래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미국지점은 지난 8월 앙골라 대사관 계좌들을 폐쇄하는 조처를 취한 바 있다.

임금 지급 등 통상적인 대사관 업무까지 처리할 수 없게 된 앙골라 대사관의 불만을 접수한 국무부가 은행 쪽과 접촉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앙골라 대사관은 16일 35돌 독립기념일 행사까지 취소하고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앙골라 정부는 보복 조처로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과 셰브런, 엑손 등 미국 기업들의 계좌 폐쇄와 새로 부임할 미국대사의 신임장 접수 거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비엔나)협약 25조는 “(외교사절) 접수국은 외교사절의 기능 수행을 위해 전면적인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불법 자금에 연루된 금융기관에 제재하겠다는 미 재무부의 금융 제재는 전략적 동반국인 앙골라와의 외교관계 악화라는 부메랑 효과를 가져오고 있고, 계좌 폐쇄 위협에 직면한 또다른 37개국과도 비슷한 사태가 계속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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