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초 ‘하우트레인’ 1구간만 서둘러 완공
11일 개막하는 월드컵을 사흘 앞둔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하우트레인’ 고속철은 남아공의 관문 오아르 탐보 국제공항에서 요하네스버그의 신흥 도심인 샌톤 구간을 시속 약 160㎞로 달리게 된다. 기존에는 이 구간이 택시로 약 1시간이 걸렸지만, 15분안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7일 전했다.
하우트레인은 속도가 우리나라 새마을호(최고 시속 150㎞)와 비슷하고 케이티엑스(KTX·최고 시속 300㎞)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첫 고속철도다.
2006년 9월 착공해 약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가 투입된 이 고속철 사업은 파업과 굴착공사 문제 등이 겹쳐, 1구간만 월드컵을 앞두고 서둘러 개통됐다. 탐보공항~프리토리아까지 전체 구간은 2011년 3월 완공된다.
월드컵 기간에 약 3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아공 정부는 고속철 보안을 위해 400명의 보안요원과 50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탐보 국제공항에서 샌톤 구간의 요금은 약 13달러(약 1만5000원)로, 남아공 일반 노동자들의 하루치 임금에 해당한다.
요하네스버그가 위치한 하우텡주의 놈블라 모콘야네 주지사는 “해마다 약 7%씩 교통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고속철 사업이 월드컵 한 달 기간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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