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지구온난화는 미국 등 선진국의 책임이라며 미국 달러와 미국 상품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빈라덴은 29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공개된 육성테이프를 통해 “기후변화를 얘기하는 것은 실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지적 허영이 아니다”라며 “모든 산업국, 주로 거대산업국은 지구온난화라는 위기를 불러온 책임이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토의정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글로벌 기업들을 비난했다.
빈라덴은 또 “달러를 사용하지 말고 가능한 한 없애버려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큰 파문이 생기겠지만 인류를 미국과 그 동료국가들의 노예상태로부터 구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육성테이프의 진위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테이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미국 여객기 폭파 기도가 자신의 책임 아래 추진됐다고 주장한 육성테이프가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나온 것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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