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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간 국민 절반 이상 “공무원에 뇌물줬다”

등록 2010-01-21 19:03수정 2010-01-21 23:19

유엔보고서 “공공부문 부패 심각”
공항 검색 무사통과 20달러, 운전면허 즉석발급 180달러…. ‘부패 천국’ 아프가니스탄은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다. 6만달러를 들이면 이슬람권에서 사형에 해당하는 마약 범죄자를 감옥에서 빼내는 것도 가능하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은 19일 아프간의 부패 실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아프간 전역의 1600여개 마을 7600명에 대한 설문(복수 응답)에 기초해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의 59%는 ‘공공부문의 부패’가 치안 불안(54%)이나 실업(52%)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지난 한해 동안 아프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들에게 최소 한 번 이상의 뇌물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425달러에 불과한 아프간의 뇌물 액수 평균치가 160달러에 이른다. 부패가 가장 심한 집단은 경찰이었으며, 지방 공무원, 법관, 검찰, 중앙정부 공무원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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