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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영국 아프간 전사자 급증에 회의론 팽배

등록 2009-07-12 23:06

전사자 수 이라크전 추월…브라운, 감축설 속 “임무수행 성공적”
미국의 아프간 전쟁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아프간 파병 영국군의 전사자 수가 급증하면서 영국 내에서 아프간전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2일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1일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 전략이 옳다. 현재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2일 “영국 정부가 아프간 주둔군을 1500명 감축하는 비밀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주둔 영국군의 특출한 공헌”을 언급하며 긴급진화에 나섰다.

아프간 영국군은 올해 들어서만 47명이 작전 중 목숨을 잃으면서 2001년 아프간 전쟁 참전 이래 사망자가 184명으로 이라크전 사망자 179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달 들어서만 10일 현재 15명이 숨져 월별 전사자 최고기록인 2006년 9월 19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프간에서 영국군 전사자는 미군(733명)보다 훨씬 적지만, 전체 인구와 파병군 규모로 볼때 미국의 이라크전 사망자에 버금가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고든 브라운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자국의 아프간전쟁을 적극 두둔하면서도 속으로는 깊은 고민에 휩싸였다. 영국 야당과 전역 장성들은 정부가 전사자가 급증하는 데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정부가 헬리콥터와 방탄장갑차 등 군용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드 킹 전 영국 국방장관은 아프간 영국군의 사상자 대다수가 도로매설 폭탄 공격 때문에 숨진 사실을 들어 “헬리콥터가 부족하다는 것은 병력과 병참차령이 도로 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봅 아인스워스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해부터 1000대의 장갑차가 추가로 배치됐고 올해말까지 헬리콥터도 증강될 것”이라면서도 “추가 장비가 위험을 없애지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브라운 총리가 다음달 아프간 대선 이후 1500명의 영국군을 철수시키기를 원한다”는 <인디펜던트> 보도는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영국 육군 참모차장을 지낸 휴 비치는 “전략 목표를 위해 2천명을 증파해야 하는 판에 파병군을 삭감하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정부는 “군사 장비는 전선에서 요구하는대로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2천명 증파설’은 부인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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