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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사비 “집권세력 견제 새 정당 만들것”

등록 2009-07-06 19:54

저항운동 지속 의지…이란 강경파 “무사비는 미국 대리인”
이란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5일 현 집권세력을 견제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계획을 밝혔다.

무사비는 “새 정당은 현존하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헌법적 원칙을 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개혁파 진영 일간지 <에테마데 멜리>가 보도했다. 무사비는 헌법수호위원회가 재선을 공식확인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2기 집권 취임선서를 하기 전에 창당 관련 서류들을 내무부 장관에게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비의 신당창당 선언은 제도정치의 틀 안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한 보수강경파 신정통치집단에 대해 저항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사비는 앞서 지난 1일 “(나를 포함해 개혁파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권리를 수호할 합법적 정치조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안기구들의 무자비한 진압과 극심한 통제로 거리시위가 원천봉쇄돼 현실적 저항수단이 마땅치 않은 점, 그럼에도 심야 지붕위 구호시위를 이어가며 연대를 확인하는 민중적 저항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 중장기적 투쟁전략이기도 하다.

이란 신정통치론의 본산인 콤의 개혁파 성직자 그룹도 무사비 진영에 힘을 보탰다. 콤 성직자·신학자 협회는 5일 성명을 내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최종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대선은 무효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강경보수 성향 일간지 <케이한>의 편집장인 호세인 샤리아트마다리는 4일 논평에서 “무사비가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하고, 폭동을 주도했으며, 미국의 대리인으로 행동하는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개혁파 지도자들을 ‘국가반역죄’ 혐의로 공개재판에 회부할 것을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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