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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장막속 ‘테헤란’…인터넷으로 ‘숨통’

등록 2009-06-21 19:34수정 2009-06-22 00:08

당국 언론통제 실상파악 안돼…‘트위터’ 등이 언로 역할
아마추어 사진가들 현장동영상·사진 올려 ‘참극 알리기’
지금 테헤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란 대선을 둘러싼 시위 사태가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지의 정확한 실상을 알기는 쉽지 않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의 시위 사태로, 이란 당국이 철저히 언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문화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시위 보도를 금지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한 프리랜서 언론인은 “사진을 찍는 것도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테헤란에서는 현지 시위 상황과 주장을 어떻게든 바깥 세계에 전하려는 안간힘도 계속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킹 웹사이트들과 휴대폰을 이용한 동영상과 문자메시지가 이란의 안과 밖을 잇는 메신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이들 온라인 매체들은 이란의 개혁 진영 내부에서도 절대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시위를 조직하는 것은 물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시위 현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동영상과 사진들이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킹 웹사이트들에는 총성과 헬리콥터 소음과 비명이 들리고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가는 등 급박한 장면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실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개혁파 대선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도 자신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무사비의 페이스북은 소통 수단을 빼앗긴 반정부 시위대가 소식과 의견을 교환하는 ‘대자보’이자 핵심 정보통 구실을 하고 있다. 20일에는 “당신이 미디어다. (시위를) 보도하고 희망을 살리는 일은 당신의 의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란의 지배체제가 도살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격한 문구를 올린 사람도 있었다.

무사비는 이날 시위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앞서 오전 일찍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순교자가 될 준비가 됐다”며, 지지자들에게도 “일터로 갈 것이 아니라 항의 시위에 참가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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