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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은 어떤 세력?

등록 2009-05-11 23:23수정 2009-05-13 01:58

한때 아프간 집권…미 침공으로 붕괴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이 나라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이 중심이 된 2만5천여 학생들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걸고 결성한 무장 정치조직이다. 이들은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고 1996년 정식으로 집권했으나,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뒤 끈질긴 반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대는 전통적으로 파슈툰족의 영역이었으나, 아프간을 식민통치하던 영국이 1883년 파슈툰족 세력을 약화시키려고 임의의 경계선(두란드 라인)을 그어 갈라놓았고, 이것이 파키스탄과의 국경선으로 굳어졌다. 탈레반의 주축이 파슈툰족이고,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긴밀히 연대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물라 오마르가 이끄는 아프간 탈레반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편 생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빈곤에 찌든 주민들을 동원해 ‘반미 성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자국내 군벌들과도 연계해 중앙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탈레반과 연대한 대표적 군벌 집단인 ‘헤즈비 이슬라미’는 최근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으로부터 8월 대선의 러닝메이트로 권력분점 제의까지 받았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이라는 13개 분파 연합체로, 바이툴라 메수드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알카에다와 동맹을 맺고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까지 위협할 정도로 세력을 확장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베테랑 지휘관들은 모두 아프간 탈레반 출신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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