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에 붙잡혀 처형당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유물을 모은 박물관이 생긴다.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이 생전에 모은 무기, 조각상, 그림, 공예품, 기록물, 외국 지도자들에게 받은 선물 등을 한데 모은 후세인 박물관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전시될 물품은 미군이 이라크 전쟁 6년 동안 노획한 전리품들로, 이라크 정부는 미군 당국으로부터 이 물품들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라크 관광·유적부 장관실의 압둘 자라 알탈카니 대변인은 “이 물품들은 이라크 국민의 것”이라며, “바그다드에 있는 여러 개의 (후세인의) 대통령궁들 가운데 하나가 박물관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밝혔다. 후세인의 독재 통치에 대한 교훈을 후대에까지 전하고 수많은 진귀한 유품들을 관광자원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후세인 소장품들은 바그다드 북부 타지의 미군 기지에 보관돼 있다가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의 이라크 창고로 옮겨지고 있다. 일부 유물들은 지난 2월 재개관한 이라크 국립 박물관 수장고에 쌓여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한 관리는 “한때 후세인이 지녔던 물건들을 반환하는 것은 이라크 치안이 개선된 징표”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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