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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철군 ‘미적’

등록 2009-01-20 21:00

[휴전 이후 가자지구]
철수일정 불투명…정규군은 주둔 관측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군 완료 여부가 불안한 휴전상태에 들어간 가자전쟁의 종전을 판가름할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은 휴전 선언 다음날부터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빼내기 시작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20일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혀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국가 정상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눌러앉을 생각이 없다” “교전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최대한 신속하게 가자지구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고위 관리는 “20일 저녁까지는 철군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20일 “이스라엘이 병력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20일, 또는 하마스가 요구한 시한인 25일까지 가자에서 완전히 물러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알자지라> 방송은 “철수 중인 이스라엘군 병력의 대부분은 예비군이며, 정규군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비해 남아 있다”고 이스라엘군 소식통들의 말을 따 20일 보도했다. 앞서 19일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하마스의 로켓탄 발사능력은 파괴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이 철군시한까지 물러가지 않으면 저항투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철수한 군병력과 전차부대를 가자 접경지대에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는 “우리는 하마스의 휴전조건 위반에 대응할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으며, (하마스의) 어떤 공격이든 그 대가는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영어뉴스 서비스 <와이넷>이 2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7일과 18일 제각기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무기반입 금지를,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전면철수와 가자봉쇄 해제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철군을 전제로 한 1주일 시한부 휴전임을 분명히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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