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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가자침공’ 휴전협상 주말 고비

등록 2009-01-16 19:33수정 2009-01-17 00:33

이, 미국·이집트와 의견 나눠
하마스 “휴전 1년 연장” 제안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휴전협상이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각)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휴전협정을 둘러싼 미국과의 의견 조율을 위해서다. 리브니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의 최대 관심사인 하마스의 무기밀반입 봉쇄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무장관의 워싱턴 회동 뒤 휴전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미국은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 문제의 해결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일이면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므로, 그 전에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도 새로 출범하는 오바마 행정부에 주는 선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빠져나오는 열쇠는 미국과 이집트에 달려 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가자휴전에 관한) 협상을 ‘오바마 정부의 문에 발을 들여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밤 이집트에 파견했던 협상단 대표가 돌아온 직후 안보내각 회의를 열어 이집트의 중재안을 논의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전했다. <하레츠>가 보도한 중재안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경개방과 이집트의 장기적이고 영속적인 휴전협상 주도 △장기적 휴전 논의에 국경 안전과 가자지구 봉쇄 해제 포함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협상 재개 등 3개 항이다.

앞서 15일 ‘휴전 1년 연장’을 뼈대로 하는 새로운 휴전안을 이집트 쪽에 제시했던 하마스는 16일 휴전안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혀 휴전 협상의 막판 진통을 예고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칼레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 지도자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든 하마스의 로켓탄을 금지하고 무장해제를 보장하라는 이스라엘의 휴전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중동을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핵심 지도부를 만난 뒤 “이스라엘 정부가 오늘 중 휴전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휴전 성사에) 상당히 낙관적”이라면서도 “세부현안 합의까지 며칠 더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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