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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가자 통제권 ‘굳히기’ 돌입

등록 2009-01-16 18:41수정 2009-01-16 19:05

현지언론 “작전이후 대비 태스크포스팀 창설”
이란·하마스 견제·대외 이미지 복구 논의할 듯
이스라엘이 가자 침공 이후 이 지역의 통제권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5일 “이스라엘 외무부가 가자 작전 이후를 대비한 ‘특별 태스크포스팀’을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태스크포스팀이 △이란과 하마스의 가자 재건 주도권 견제 △군사작전으로 훼손된 대외 이미지 복구 등 이스라엘의 향후 핵심 관심사에 관한 제안서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로서는 파타당이 이끄는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인근 아랍국 등 국제 사회가 가자 재건을 주도하게 함으로써 하마스와 이란의 개입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는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의 교훈 때문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졸전 끝에 물러나면서 헤즈볼라의 정치·군사적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휴전 뒤에는 이란이 헤즈볼라 쪽에 수억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해 피란민들의 주택 복구 등 전후 재건사업을 적극 도왔다.

또 이번 가자 침공에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유엔기구, 학교, 의료시설 파괴와 1천명이 넘는 등 팔레스타인 사망자 발생으로, 그 어느 중동분쟁 때보다도 가장 격렬한 반이스라엘 시위와 여론에 부딪혔다. 종전 뒤 외국 기자들이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실상을 직접 들여다볼 경우 부정적 여론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태스크포스팀은 이스라엘이 대외적으로 두 종류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본다. 아랍 국가들에게는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로켓탄 공격 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경고를, 서방에는 이스라엘이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 같은 세계관을 지닌 민주 국가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는 “이런 노력만으로 이스라엘의 대외 이미지를 회복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며, 팔레스타인과의 외교적 관계 진전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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