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의 부대 집결지에서 11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투입에 앞서 임무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자/AP 연합
[가자침공 ‘도심 시가전’]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도심전을 강화하면서 휴전협상의 고삐도 바짝 죄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을 시작하며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집트 카이로의 휴전협상장에서도 하마스의 완전한 무력화를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목표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이스라엘에는 껄끄러운 상대인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끝내는 것이며, 이를 위해 가자지구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점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친서방 정파인 파타의 가자 통치를 지원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각료 대다수 “작전 중지하면 기회 놓친다”
하마스 완전궤멸 뒤 파타당 지원 가능성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금지와 무기반입 원천봉쇄’를,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와 이집트 라파 국경 개방’을 휴전협정의 핵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집트-가자 접경지대에 다국적군을 배치해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감시해야 한다며 이집트를 밀어붙이고 있어, 이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이집트에서 가자로 통하는 국경을 정기적으로 열어주는 대신, 하마스가 무기 밀반입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감시를 위해 터키군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각) 시리아 망명지도부와 가자지구에서 모두 5명의 협상대표단을 카이로에 파견해 이집트와 휴전협상안을 논의했다. 외국 군대나 감시단의 가자 주둔에는 이집트와 하마스 모두 반대한다. 하마스는 “외국 군대의 가자 주둔은 이스라엘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도 자국 땅에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12일 “이집트가 라파 국경의 땅굴 탐사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하마스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12일 <알자지라>에 “민감한 쟁점에 대한 진전이 없다”며 반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까지 무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언제 공격을 멈출지도 최대 관심사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확전론이 휴전론을 압도하고 있다. 이번 전쟁을 기획하고 주도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은 11일 저녁 내각회의를 열었으나 공격 중단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2일 보도했다. 리브니는 “지금까지 성취한 (하마스에 대한) 억지력과 외교력을 훼손한다”며 공격 중지를 주장했지만, 각료 대다수는 “지금 작전을 중지하는것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는 올메르트의 주장을 지지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인 신베트가 내각에 조금만 더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하면 하마스를 궤멸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공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론 ‘이참에 하마스를 타도하기로 작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군 관리들은 11일 <에이피>(AP) 통신에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역의 재점령과 하마스 축출이라는 ‘4단계 비상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하마스 완전궤멸 뒤 파타당 지원 가능성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금지와 무기반입 원천봉쇄’를,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와 이집트 라파 국경 개방’을 휴전협정의 핵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집트-가자 접경지대에 다국적군을 배치해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감시해야 한다며 이집트를 밀어붙이고 있어, 이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이집트에서 가자로 통하는 국경을 정기적으로 열어주는 대신, 하마스가 무기 밀반입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감시를 위해 터키군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각) 시리아 망명지도부와 가자지구에서 모두 5명의 협상대표단을 카이로에 파견해 이집트와 휴전협상안을 논의했다. 외국 군대나 감시단의 가자 주둔에는 이집트와 하마스 모두 반대한다. 하마스는 “외국 군대의 가자 주둔은 이스라엘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도 자국 땅에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12일 “이집트가 라파 국경의 땅굴 탐사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하마스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12일 <알자지라>에 “민감한 쟁점에 대한 진전이 없다”며 반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까지 무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언제 공격을 멈출지도 최대 관심사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확전론이 휴전론을 압도하고 있다. 이번 전쟁을 기획하고 주도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은 11일 저녁 내각회의를 열었으나 공격 중단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2일 보도했다. 리브니는 “지금까지 성취한 (하마스에 대한) 억지력과 외교력을 훼손한다”며 공격 중지를 주장했지만, 각료 대다수는 “지금 작전을 중지하는것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는 올메르트의 주장을 지지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인 신베트가 내각에 조금만 더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하면 하마스를 궤멸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공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론 ‘이참에 하마스를 타도하기로 작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군 관리들은 11일 <에이피>(AP) 통신에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역의 재점령과 하마스 축출이라는 ‘4단계 비상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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