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 사태를 스포츠 게임처럼 묘사한 이스라엘의 코미디쇼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의 `에레츠 네헤데레트(훌륭한 나라)'라는 이름의 코미디쇼는 지난주 방송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 증가를 스포츠 중계 형식으로 표현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0일 보도했다.
종군 기자로 분한 연기자는 "(사망자 수가) 현재 원정팀 500명, 홈팀 4명입니다. 아직 괜찮습니다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습니다. 격차를 더 벌려야 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 말씀드리는 순간 의류상점 1곳을 제대로 강타했습니다. 원정팀 501명이 됐습니다"고도 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령관으로 분한 연기자는 가자지구 내 유치원에서 "우리는 귀여운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보유하고 있어요. 만약 민간시설을 폭격하려면 우리에게 먼저 연락 주세요. (다 찍어서 알리려면) 카메라를 준비해야 하거든요"라고 익살을 부렸다.
이스라엘 마리브 신문의 문화부 차장 노아 예블린은 "그런 조롱은 이스라엘인들을 웃게 할 순 있지만, 생각하게 하진 않을 것 같다"며 "코미디 풍자라고 해도 다양한 시청자층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쇼의 수석작가 뮬리 세게프는 "이런 코미디쇼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우리의 일은 대중이 듣기 싫은 것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알리고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망자는 10일 현재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연합뉴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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