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관료, 첫시인 뒤 해임당해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 뭄바이 테러 현장에서 체포된 테러범이 자국민이라는 사실을 7일 처음으로 시인했다.
마무드 알리 두라니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뭄바이 테러 현장에서 체포된 아즈말 카사브가 파키스탄 국적자라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동안 뭄바이 테러가 ‘국적 없는 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던 파키스탄 정부는 처음엔 이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날 저녁 늦게서야 인정했다. 하지만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며 두라니 보좌관을 전격 해임했다.
카사브는 179명의 사망자를 낸 뭄바이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 10명 중 유일한 생존자로, 인도 정부는 그를 생포해 심문한 뒤 그가 파키스탄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테러의 배후에 2001년 인도 의회 습격사건을 주도했던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가 있다고 지목하며, 이 단체 사령관의 신병 인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이들의 뭄바이 테러 개입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신병 인계를 거부해왔다.
인도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잇따르자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배치했던 2만여명의 군 병력을 인도 국경으로 이동시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