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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대령’ 대통령이어 ‘대위’ 대통령…기니, 또다시 쿠데타 수렁으로

등록 2008-12-25 19:54수정 2008-12-25 21:33

아프리카 기니의 쿠데타를 주도한 무사 다디스 카마라 대위가 24일 수도 코나크리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하다가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코나크리/AFP 연합
아프리카 기니의 쿠데타를 주도한 무사 다디스 카마라 대위가 24일 수도 코나크리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하다가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코나크리/AFP 연합
카마라 대위 수도 장악
‘군부 소외’ 불만이 원인
아프리카 기니에서 23일 쿠데타를 일으킨 대위가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무사 다디스 카마라 대위가 이끄는 기니 군부는 23일 수도 코나크리를 장악한 뒤 전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쿠데타 세력이 조직한 ‘국가민주발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카마라 대위는 24일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오늘부터 내가 기니의 새 대통령”이라고 선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권좌에 계속 머무를 생각이 없으며, 2010년 12월 말에 신뢰할 만하고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추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4년 동안 장기집권한 란사타 쿤테 대통령이 23일 지병으로 사망한 틈을 타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서아프리카 기니는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풍부한 자연자원이 있지만, 정정 불안과 부패로 국민 대다수가 최저빈곤선인 하루 1달러 이하로 연명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건국 뒤 지난 50년 동안 대통령은 단 2명이었다. 세쿠 투레 초대 대통령은 1984년 병사할 때까지 26년 동안 권좌를 지켰고, 이번에 숨진 쿤테 대통령도 대령 신분으로 무혈 쿠데타에 성공해 24년 장기집권한 독재자다.

쿤테 대통령의 충복 역할을 해온 군부 고위층과 달리 일반 사병들은 봉급도 제때 지급받지 못한데다, 쿤테 대통령 출신의 소우소우 부족이 군 요직을 독점한 데 대해 중간 계급 장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이번 쿠데타의 도화선이 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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