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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빈민국 식량원조 ‘즉석식(RUTF)’ 는다

등록 2008-10-09 19:32수정 2008-10-09 20:08

유니세프의 즉석영양식 이용 추이
유니세프의 즉석영양식 이용 추이
물·세균오염 예방…아시아까지 보급확대
아프리카에 어린이 지원 식량을 보내려는 당신. 가장 손쉬운 ‘분유’를 검토하다가,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그곳 현실을 이내 깨닫는다. 이제 당신의 선택은?

원조단체들은 ‘바로 먹을 수 있는 영양식’(RUTF·Ready-to-Use Therapeutic Food)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밀폐 포장 속에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나 비스킷 형태의 식품이 들어있다. 별도의 조리과정도 물도 필요없이 그대로 먹으면 된다. 프랑스에서 제조하는 대표적인 스프레드형 아르유티에프 제품인 ‘플럼피너트’(사진)는 포장단위당 무게가 92g이나, 열량은 500kcal에 이른다. 쌀밥 한 공기(300kcal)보다도 높은 열량이다.

플럼피너트는 땅콩버터와 형태가 유사하다. 지난 1999년 플럼피너트를 개발한 앙드레 브리앙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원은 8일 <한겨레>와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처음 개발할 때 아이들이 초콜릿 스프레드를 좋아하는 데 착안했다”며 “땅콩버터 맛은 권장 영양소들이 내는 짠맛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과거 원조지역의 의료 활동은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진료소를 설치하고,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위한 분유를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르유티에프가 보급되면서 의사들의 ‘왕진’이 가능해졌다. 밀폐 포장은 보관·운반이 쉬울 뿐 아니라, 열대기후와 세균에도 강했다.

2003년 유니세프는 아르유티에프 100t을 6개 나라에 배포했다. 지난해는 42개국 5000t으로 늘었고, 올해는 1만t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플럼피너트로 하루 3개씩 약 10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지원 범위도 니제르, 수단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도, 미얀마(버마)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됐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 공장도 가동한다.

세계보건기구,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 등은 중증의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아르유티에프만 섭취할 것을 권한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아직 개당 500원 가량의 ‘높은’ 가격이다. 원조단체들은 “생산업체가 늘어나 경쟁이 이뤄지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영양실조 상태의 어린이는 1억7800만명에 이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사진은 국제의료단(I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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