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조드푸르의 힌두교 사원인 차문다 에서 30일 성지순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적어도 168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흐레 동안 치러지는 힌두교 축제 ‘나바 라트리’의 첫날인 이날 사원에는 수만명의 참배객이 몰렸다. 참배객들 사이에 폭탄테러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도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코코넛 즙으로 미끄러워진 바닥에 사람들이 넘어져 참사가 커졌다고 <에이피>는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힌두교 신자들은 코코넛 열매를 깨는 종교의식을 치른다. <유피아이>(UPI)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담이 무너져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인도의 힌두교 사원에서는 수용 공간이 부족한데도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데비 사원에서 순례를 하던 수만명이 산사태 소문에 놀라 황급히 대피하던 중 150여명이 깔려 숨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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