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프랑스군 10명 사망
미 정권말·파키스탄 혼란 노려
미 정권말·파키스탄 혼란 노려
파키스탄 정국 혼란 등을 틈타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 50㎞ 떨어진 수로비 인근에서 18~19일 정찰 중이던 프랑스군이 탈레반 반군의 매복 공격을 받아 10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에 파병된 외국 군대가 지상전에서 단일 사건으로 입은 인명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다.
탈레반은 이날 매복 공격에 앞서 아프간 동부의 살레르노 기지 입구와 기지 안 공항 등을 잇따라 공격해, 아프간 인부 12명이 숨지고 미군 등 9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사임 등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의 정국 혼란 △미국 정권 교체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의 참전 피로 증가 상황 등을 기회 삼아 올 여름 전쟁 6년 만에 최대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탈레반은 최근 폭탄 테러 횟수를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켓과 박격포 등 다양한 무기를 동원해 이전보다 조직적이고 복합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나토는 분석했다. 탈레반의 공세 강화로, 지난해 외국 군인 232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도 18일 전까지 이미 173명(미군 99명 포함)이 숨지는 등 사망자 수가 아프간 전쟁 시작 이후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9천여명 등 나토군 5만3천여명이 파병돼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투 임무에 참여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이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전투 임무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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