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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전 사망자 급감 ‘치안 안정세’

등록 2008-08-03 20:51수정 2008-08-04 00:37

이라크 미군 사망자 추이
이라크 미군 사망자 추이
정부군-마디 민병대 휴전…알카에다 세력 약화
미군 목표도 ‘전투’서 ‘평화 유지’로 바뀌는 추세
이라크의 치안이 뚜렷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라크가 전쟁이 발발한 지 5년3개월 만이다. 우선 미군 전사자와 민간인 사망자가 크게 줄고 있다. 미국이 지긋지긋한 이라크전 수렁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편집자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11명으로, 2003년 전쟁 개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작전 중 전사자는 5명에 불과했다. 3일 이라크 사망자 집계 민간 사이트인 ‘아이캐주얼티’(icasualties.org)를 보면,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도 지난해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달 희생자 수가 311명을 기록했다. 이 단체가 민간인 사망자 집계를 시작한 첫 두 달을 빼고는 가장 적었다. 최다 사망자가 발생했던 2006년 9월(3389명)의 10분의 1, 지난해 같은 기간(1458명)에 견줘도 5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외교정책 연구기관인 외교협회의 스티븐 비들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현재 이라크에서 기대하는 것은 정전 상태의 지속과 적대행위 방지”라며 “이라크 미군의 목표도 점차 전투에서 평화 유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무장폭력이 거의 ‘평시 단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미군의 이라크 파견 기간을 현행 15개월에서 3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혀, 늘어났던 파견 기간을 12개월로 원상 회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일 이라크 미군 사망자가 격감하고 치안이 개선된 것은 △반미시아파 무장조직인 마디 민병대와의 휴전 △친정부 성향 수니파 부족의 미군 합류 △지난해 미군병력 증강 등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를 거점으로 알사드르가 이끄는 마디 민병대는 지난 4월 바그다드의 미군 심장부인 그린존까지 포격하면서 격렬한 내전을 벌였다. 그러나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직접 지휘한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 및 영국군의 총공세로 전황이 몹시 불리해지자, 알사드르는 휴전을 제안한 뒤 민병대에 교전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지난해부터 반 알카에다 성향의 수니파 부족장들을 끌어들여 급료를 지급하는 친미 준군사조직 ‘계몽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지난 5월 미군 병사가 코란을 사격연습 삼은 것이 문제 되자 이라크 미군 사령관이 직접 수니파 부족장을 찾아가 머리를 숙이고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사과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1년 새 이라크 내 알카에다의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대대적 공세와 봉쇄로 이라크 알카에다는 외국 용병이 급감하고 외부 자금줄마저 끊기면서 약탈과 납치 등에 의존하는 등 궁지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의 이런 범죄적 자금조달 방식은 이들의 반미 투쟁에 동조했던 이라크 부족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주부터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5만명의 군경을 투입해 알카에다 소탕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라크 국방부 대변인인 모함메드 알아스카리 소장은 2일 <아에프페>(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지난달 31일 알카에다의 거점인 디얄라 지역에서만 265명의 포로를 사로잡았으며,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외신종합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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