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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총리 사의…중동평화 안갯속

등록 2008-07-31 20:57수정 2008-07-31 22:11

뇌물수수·공금유용 의혹…레임덕 탓 아랍권과 협상 힘들듯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의혹을 받아온 에후드 올메르트(62) 이스라엘 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중동평화 협상의 전망이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다.

올메르트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카디마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대표) 선거에도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새 대표가 선출되면 새 정부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올메르트는 유대계 미국인 재벌에게 10여년 동안 15만달러의 뇌물을 받은데다, 국외 출장비를 조작해 친지들의 여행 등에 공금을 유용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아왔다. 올메르트가 속한 원내 제1당 카디마당은 다음달 17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협상을 이끌고 있는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카디마당 주도 연정의 붕괴 가능성이 있는데다, 일각에서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 실시 요구도 나오고 있어 새 대표가 총리직까지 승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조기총선을 치를 경우, 보수야당 리쿠드당의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집권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시리아 등에 아리엘 샤론-올메르트 정부가 취해온 ‘양보’ 입장에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과의 평화협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정치 분석가 요시 알퍼는 <에이피>(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아랍권은 ‘레임덕’을 자청한 올메르트와의 협상이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되묻고 있다. 그가 (의회) 승인을 얻어내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루살렘 시장 출신인 올메르트 총리는 전임자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2006년 1월, 당시 부총리 자격으로 총리 권한대행을 맡아 정권을 넘겨받았다. 같은 해 3월 총선에서 샤론에 대한 지지와 동정에 힘입어 카디마당이 다시 제1당으로 등극하면서, 올메르트는 총리직에 올랐다. 집권 초기 그는 요르단강 서안 철수를 선언하는 등 샤론 총리의 정책 계승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레바논 침공과 가자지구 봉쇄 등의 무리수 속에서 한때 지지율이 2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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