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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등록 2008-06-18 01:11수정 2008-06-18 01:19

AP “상호적 진정국면 합의”
가자지구 무력장악 1년만에
지난 1년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무력 장악해 온 하마스와 이들을 인정치 않고 공습·봉쇄로 대응해 온 이스라엘이 19일 오전 6시부터 휴전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양쪽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의 한 고위 관료는 양쪽이 “첫 단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집트 국영통신 <메나>(MENA)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서 ‘첫 단계’는 가자지구에서 “상호적이고 동시적인 진정국면”을 의미한다고 이 관료는 덧붙였다. 상호 적대행위의 중단과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는 가자 지역 일부 국경의 재개방 등이 구체적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쪽 한 관료도 “양쪽은 합의했다. 휴전 협정 적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이를 부인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았다. 휴전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 쪽 한 인사는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라이벌 파타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14일 이스라엘 정책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파타와의 연립내각에서 끝내 탈퇴하고, 무력으로 가자 지역을 장악했다. 애초 무장세력 출신인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는 이스라엘은 가자의 모든 통로를 봉쇄했다. 하마스는 고립된 채 이스라엘과 무장 충돌을 벌여왔다.

 봉쇄된 가자는 이내 피폐해졌다. 이스라엘은 17일 휴전 상황이 알려지기 직전에도 가자 지역에 3차례나 공습을 퍼부었다. ‘테러 요원’에 대한 대응을 내건 공격으로, 적어도 6명이 숨졌다. 하마스 쪽도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가자의 피해규모가 항상 더 컸다. 날마다 민간인 사망·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식량·연료 뿐 아니라, 마실 물도 구하기 힘들었다. 주민 80%가 원조에 의지해 살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결국 하마스의 정치적 실패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정치인은 “하마스는 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5일치 기사에서 하마스가 끝내 가자의 빈곤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초 가자의 빈곤 속에서 태동해 민심을 얻은 하마스가, 봉쇄 속에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가자의 민심은 ‘봉쇄와 점령’을 빈곤의 원인으로 꼽는다. 곧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저항이 정당화되는 셈이다.

 휴전 협정 발효 뒤 사흘동안 교전이 벌어지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인도적 지원품의 반입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하마스 쪽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주요 요구 사항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중단과 지난 2006년 ‘납치’된 이스라엘군 탱크병 길라드 샬리트 상병의 석방 등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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